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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타입 샘플/동거

1차 / GL

by JJH_ 2021. 5. 4.

“천시연. 이게 몇 번째야? 내가 나갔다 오는 동안 청소 하나 안 하고 앉아만 있었던 거야?”

“앉아만 있었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오늘까지 해야 하는 과제 있다고 아침에도 말해뒀었잖아.”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그거 하느라 얼마 걸리지도 않는 청소 지금까지 미뤘다는 건 핑계일 뿐이야. 전에도 이래서 규칙 어긴 건 너잖아.”

“그거 하느라? 너한텐 너무 쉬운 과제겠지만 난 종일 쩔쩔매야 겨우 하는 과제라 어쩔 수가 없네.”

“지금 그게 논점이 아니잖아!”

“그놈의 논점 찾다가 둘 다 언성만 더 높아지겠어, 아주!”

 

먼저 올라간 수진의 목소리에, 뒤이은 시연의 올라간 목소리까지. 귓가에 내리 찍히는 두 높은 목소리 뒤엔 무거운 정적만이 흘렀다. 순식간에 높아진 언성은 호흡을 어질러놓았고, 수진과 시연은 조용히 어질러진 호흡만을 가다듬었다. 호흡이라도 안 가다듬으면 또 상대에게 언성이나 높일 것만 같았다. 결국 더는 언성 높일 힘도, 그럴 의지도 없어진 두 사람은 동시에 서로의 눈을 피했다. 눈을 피하고 정확히 시연의 숨이 다섯 번 들이켜질 때쯤. 진절머리 난다는 듯, 한 손으로 붉게 물든 얼굴을 짚은 수진이 먼저 자리를 벗어난다.

 

쾅.

 

수진의 하얀 방문이 큰 소리와 함께 닫혔다. 어질러진 거실과 널브러진 카페인 음료, 스테이플러로 마구 찍힌 종이 뭉텅이, 배터리마저 얼마 남지 않아 화면이 어두워진 노트북. 그리고 힘이 빠져버린 천시연을 두고 굳게 닫혔다.

 

 

 

***

 

 

 

천시연은 오랜만에 혼자 식탁에 앉아 멍하니 밥을 먹었다. 백수진이 해놓은 반찬에 백수진이 사놓은 햇반에 백수진 자리의 맞은편에 앉아서. 냉장고에서 막 꺼낸 계란말이를 한입에 욱여넣는다. 차가운 계란말이가 입 안에서 뭉개진다. 오로지 편식으로 가득한 제 입맛에 맞게 수진이 만들어뒀던 아무것도 안 든 계란말이. 짠 것도 그리 안 좋아하는 시연을 위해 설탕 위주로 넣어 만든 계란말이에선 단맛이 퍼져나간다.

 

우물우물.

 

한입 가득 욱여넣은 차가운 계란말이를 한참 우물거린다. 시연은 입 안에 가득 찬 계란말이를 다 삼키기도 전에 덜 데운 햇반을 한 입 넣었다. 이렇게 먹으면 늘 앞에 앉은 수진이 제게 물을 건네줬다. 짙은 검은 눈썹을 한껏 내려, 걱정스러운 말투로.

 

“……체하니까 천천히 먹어.”

 

시연은 제게도 안 들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입 안 가득 채웠던 계란말이와 밥을 목구멍 너머로 넘기니 그제야 공허함이 가까이 느껴진다. 분명 싸운 건 이틀 전인데. 이틀이 지나도록 한 번을 마주치지 못한 수진을 떠올린다. 한 집에, 한 공간에, 그것도 매일 함께한 곳에 여전히 있으면서도 상대를 못 마주치는 건 생각보다 더 기분이 이상했다. 절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가 그립고 제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넘겨 주는 차가운 손마저도 그립다.

 

애초에 수진과 사귀면서 싸운 적이 그리 많지 않았다. 동거한 후론 싸운 적이 아예 없었기에, 제 마음이 더 심란한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싸움의 원인조차도 자신의 잘못이 명백하니까. 시연은 손에 들린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그리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반찬통을 다시 냉장고에 넣고 먹다 만 햇반은 랩에 씌어놓았다. 대충 정리를 끝낸 식탁을 쭉 훑은 보라색 눈동자가 바로 옆에 있는 흰 방문을 바라본다. 콜록콜록. 굳게 닫힌 문 너머로 들려오는 기침 소리. 이틀 전, 수진과 시연이 싸운 날. 그날은 유독 춥더니 영하까지 내려간 날이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수진의 얼굴은 추위에 붉게 물들여져 있었다. 아무래도 그날 감기에 걸렸던 거겠지. 시연은 이틀 내내 멀리서 흘끗흘끗 옆눈으로밖에 못 봤던 수진을 떠올리며 자신의 옷장 문을 활짝 열었다. 검은 롱패딩에 두꺼운 베이지색 목도리까지. 움직일 때 불편한 옷은 질색인 시연은 목도리를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하지만 겨울만 되면 감기 걸린다고 목도리까지 제 목에 둘러준 수진을 떠올리며 오늘도 제 목에 목도리를 두른다. 어떻게 사과해야 할지 종일 고민한 시연은 수진에게 줄 약을 사기 위해 지갑을 롱패딩 주머니에 제 손과 함께 쑤셔 넣었다. 워낙 밖에 잘 안 나가고 집에만 박혀있어 시간관념조차 없는 시연은, 제 흰 운동화를 구겨 신고 현관문을 나섰다.

 

그러니까, 천시연은 약국 다 닫은 밤 11시 40분에 수진에게 줄 약을 사러 나갔다.

 

 

 

***

 

 

 

경쾌한 도어락 소리가 들리고 한 시간이 지났다. 수진은 굳게 닫아둔 자신의 방문을 열고 거실 소파에 기대앉았다. 짙은 푸른색 눈동자가 천천히 굴러간다. 방금 막 행주로 닦아놓은 듯 반질거리는 식탁에서 한 뼘 정도 열린 시연의 방문으로, 시연의 방문에서 거실 티비 위의 벽걸이 시계로. 12시 50분. 째깍째깍. 규칙적인 소리를 내뱉는 시계 소리가 거슬린다. 쿵쿵. 불규칙적으로 뛰어대는 제 심장도 거슬린다. 설마 나 때문에 이 시간에 나간 건가? 물론 먼저 규칙을 어긴 건 시연이긴 하지만, 먼저 언성을 높인 건 나고 시연이가 아침에 바쁘다고 미리 말해주기도 했었는데…….

 

이제껏 제 감정에 억눌려 꺼내지 못했던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뒤엉킨다. 수진의 날카로운 송곳니가 제 아랫입술을 짓누른다. 콜록콜록. 수진은 감기로 막힌 코 덕에 수시로 제 입술을 벌려 호흡과 기침을 토해냈다. 차가운 손바닥이 제 이마를 덮어본다. 열은 없네. 한참을 제 이마에 손을 올리고 시계만 바라보던 수진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 길쭉한 속눈썹이 느릿하게 감기는 눈꺼풀과 함께 내려간다. 애매하게 소파나 짚던 오른손이 소파 끝자락에 널브러진 담요를 향해 뻗어졌다. 보들보들한 감촉의 담요가 뻗어진 제 손가락에 닿았다. 수진은 제 손가락에 닿은 담요를 쥐고 제 얼굴을 묻었다.

 

분명 코가 막혔음에도 담요의 향이 제 코끝을 간질이는 것만 같다. 뽀송뽀송하고 부드럽고, 어딘가 달달한 향기. 시연의 체취가 제 코끝을 감싸는 것만 같았다. 수진은 물에 젖은 스펀지처럼 무거워지는 상체에, 천천히 제 상체를 앞으로 숙였다. 여전히 시연의 체취로 가득한 담요에 얼굴을 묻은 채.

 

어디 간 거야, 천시연…….

 

 

 

***

 

 

 

“난 바보야, 바보.”

 

천시연은 바보다. 정말 바보다. 난 진짜 멍청이야. 시연은 사람 하나 안 지나다니는 어두운 골목에 주저앉았다. 그나마 있는 거라곤 가로등 4개뿐인 그런 어두운 골목. 평소의 천시연이라면 이런 으스스하고 어두운 골목에서 당장 벗어나려고 했겠지만 지금의 천시연은 그런 게 문제가 아니었다. 길바닥에 주저앉아 제 높게 올려묶은 머리카락마저 마구 헝클어트리던 시연은 제게만 들릴만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어떻게 사람이 귀찮다고 집 안에만 박혀서 시간도 안 보고 산 거지? 어떻게 사람이 밤에, 아니지 지금은 12시 10분이니까 새벽이네. 새벽에 약국 간다고 집을 나왔지?”

 

심지어 죽이라도 사려니까 죽도 안 팔아. 혹시 모를 행운을 믿고 근처에 있다는 약국은 다 돌았지만. 열려있는 약국이 있을 리가. 시연은 기어가는 듯한 앓는 소리를 마구 내뱉으며 고갤 숙였다. 어쩌지. 열 있는지 없는지도 난 모르는데…… 그러게 난 왜 아플 때 싸워서……. 현실 자각과 절망 끝은 자책이었다. 시연은 길고양이 하나 안 지나가는 좁은 골목길에서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다. 물론 체감상 한참이지, 실제론 5분밖에 안 앉아있었다.

 

멍하니 길바닥만 바라보던 시연은 제 붉어진 손가락을 바라봤다. 추위에 붉어진 손가락 끝들이 얼얼하다. 수진이는 아직도 기침하고 있을 텐데. 내가 괜히 고집부린다고 사과 안 해서 이틀 내내 혼자 앓았을 텐데. 뒤엉킨 머릿속은 과부하가 되면 새하얀 백지가 된다. 백수진으로 뒤엉킨 머릿속이 백지가 되더니 또다시 백수진 생각으로 들어차기 시작했다. 이대로 주저앉아만 있을 순 없지. 시연은 추위에 뻣뻣해진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이 시간까지 열 만한 곳이라면 편의점뿐이려나. 인스턴트 죽은 몸에 안 좋다고 했으니까 국이라도 끓여줘야 하나? 요즘 편의점엔 콩나물도 파나. 수진이는 깔끔한 거 좋아하는데. 천시연의 머릿속이 백수진 생각으로 들어차더니 뭐 하나 더 들어갈 틈 없이 꽉 채워졌다. 가장 가까운 편의점을 향해 옮겨지는 발걸음이 빨라진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 수진에게 사과와 함께 국을 끓여줄 생각과 함께, 점점 더 빨리.

 

 

 

***

 

 

 

삐리릭. 길쭉한 시곗바늘이 정확히 1시를 가리켰다. 멍하니 소파에 앉아 시연의 담요에 얼굴이나 묻던 수진의 얼굴이 빠르게 들렸다. 바스락. 비닐이 현관문에 닿는 소리가 들리고 익숙한 운동화 굽 소리가 신발장까지 스며들었다. 수진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가 들리는 신발장으로 달려갔다. 방금까지 제 품에 안겨있던 담요는 바닥에 던져둔 채로. 롱패딩에 패딩 모자에, 목도리까지. 아주 무장한 상태로 작은 비닐봉지를 든 시연이 제 시야에 들어찼다. 수진은 제 시야에 들어찬 시연을 단숨에 끌어안았다. 평소 부드럽게 안아주던 수진의 포옹과는 다른, 조금은 과격하다 느껴지는 그런 포옹.

 

현관문을 닫자마자 제게 달려들더니 아예 절 끌어안아 버리는 수진의 행동에, 시연은 순식간에 온몸이 굳어버렸다. 뭐지, 이게 무슨 상황이지. 더 늦기 전에 살 거 다 사고 들어왔더니 방에 있을 줄 알았던 이가 절 과격하게 끌어안는다. 시연은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아예 인식이 안 되는 지 그저 멍하니 온몸을 굳힌 채, 절 끌어안은 수진을 떨떠름한 손으로 끌어안아 줬다. 한참을 절 끌어안던 품이 살짝 떨어지더니 다짜고짜 제 양 볼에 손바닥을 얹는다. 평소와는 달리 따스한 손이 한껏 얼어붙은 제 뺨을 감싼다.

 

“어디 다녀온 거야? 나 때문에 나갔던 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요즘 동네 흉흉하다고 밤에 혼자 나가지도 말랬는데 새벽에 나가는 법이 어디 있어! 내가 너 걱정돼서 거실에서 얼마나 심장 졸였는지 알아?”

“……어어. 미, 미안.”

 

사실 왜 사과하는지 시연도 모른다. 일단 모르지만 절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리저리 훑어보는 수진을 보니 저절로 미안하단 소리가 흘러나왔다. 사과를 해야 하는 건 맞긴 한데, 내가 방금 한 사과가 지금 이 상황에 대한 사과를 한 건가 아님 이틀 전 일에 대한 사과를 한 건가. 머리가 복잡해진다. 시연은 자신이 뭐라 내뱉는지도 이젠 분간이 안 되는지 어지럽혀진 머릿속에, 그저 제 얼어붙은 양 볼을 녹여주는 따스한 손에 제 차가운 두 손을 얹었다. 멍해진 제정신을 끌어올려, 조금은 진지한 눈빛으로.

 

“수진아, 미안해. 지금 내가 이틀 전 일에 대해 사과하는 건지 지금 상황에 대해 사과하는 건지 나도 이젠 헷갈리긴 하는데, 일단 둘 다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 백수진.”

“알아서 다행이긴 한데, 사과 이제 안 해도 돼. 나도 미안해, 시연아.”

“넌 내가 꼭 가끔 진지한 분위기 잡으려고 하면 이래. 앞에 알아서 다행이긴 한데는 빼줘.”

“맞는 말이잖아. 난 그래도 사과할 게 하나뿐이지만 넌 두 개인데 지금 불평이야?”

“그렇네. 그런 의미로 규칙 하나 더 넣자.”

“밤늦게 나갈 땐 연락해두고 가기?”

“그거랑 사과할 땐 뇌물도 같이 가져오기.”

 

갑작스레 끌어안았던 수진 덕에 밀려 현관문에 등을 대고 서 있던 시연이, 제 손목에 걸어뒀던 비닐봉지를 가볍게 흔들었다. 웃음기 한껏 머금은 눈꼬리가 휘어진다. 시연은 들고 있던 비닐봉지를 수진의 품에 안겨주며 자연스레 운동화를 벗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수진은 갑자기 제 품에 웬 비닐봉지를 안겨주는 시연의 행동에, 운동화를 벗고 집 안으로 들어가 버린 시연의 뒷모습을 보며 물었다.

 

“이게 뭐야?”

“천시연의 두근두근 랜덤박스.”

“뭐야, 그 기괴한 이름은.”

“기괴하다니! 무려 뇌물이야, 뇌물.”

 

뇌물? 수진은 제 품에 안겨진 비닐봉지를 들고 시연을 따라 부엌으로 들어섰다. 그리곤 반질반질한 식탁 위에 비닐봉지를 뒤집어, 안의 물건들을 우르르 쏟아냈다. 이게 뭐야. 감기약, 콩나물, 호빵? 대체 뭔 조합이야. 이게 뭔 뇌물이냐는 눈빛의 수진에, 시연은 추위 때문인지 아님 다른 이유에서인지 붉어진 제 귓가를 매만지며 말했다. 평소처럼 장난기 가득한 웃음과 함께, 최대한 제 붉어진 귓가를 손으로 가리며.

 

“……기침하는 것 같길래 약 사러 나갔는데 약국이 다 닫았더라고. 그래서 편의점에서 파는 감기약 하나 사고 인스턴트 죽은 몸에 안 좋으니까, 수진이 넌 깔끔한 거 좋아하잖아. 그래서 죽 대신 콩나물국 끓여주려고 콩나물 사고, 호빵은…… 나, 나 먹으려고 산 거야.”

“뭐?”

 

구구절절 제 베이지색 목도리로 입가를 가리며 웅얼웅얼 말하는 시연을 감동적인 눈빛으로 바라보던 수진의 입술이 순간적으로 굳었다. 저 나란히 포장된 호빵 두 팩을 혼자 다 먹으려고 산 거라고? 수진은 순간적으로 굳어진 제 입술을 천천히 안으로 말아 넣었다. 그리곤 그대로 제 이로 짓누르며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꾹 누른다. 누가봐도 같이 먹으려고 사 왔는데 괜히 부끄러워서 말 바꾼 게 티가 난다. 수진은 계속 자신의 귓가를 매만지며 눈을 피하는 시연의 귀여운 행동을 흘끗흘끗 바라보다,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사랑스럽다는 단어로 정의 안 될 행동을 해대는 시연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넘겨 주며.

 

“나도 너 주려고 코코아 전에 사뒀었는데. 콩나물국 다 먹고 호빵이랑 같이 나눠 먹으면 안 돼? 나도 코코아가 뇌물인데.”

“……좋아. 물물교환이야, 이거.”

“물물교환이라고? 진짜, 너, 어쩜 좋을까.”

 

최대한 웃음을 작게 내뱉던 수진은 시연의 물물교환이라는 말에, 결국 크게 웃음 터트렸다. 헝클어진 시연의 머리카락을 쓸어넘겨 주며 터져버린 웃음에 헝클어진 제 호흡도 함께 가다듬었다. 절 향해 크게 웃음을 터트리는 수진의 웃음이 기분 나쁘기는커녕 오히려 웃는 수진의 모습이 보기 좋다는 듯, 시연도 평소처럼 입꼬릴 한껏 올려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터트렸다. 어서 콩나물국이나 끓여주겠다는 시연의 말에 수진은 고갤 끄덕이며 식탁 의자에 앉아, 비장한 눈빛으로 앞치마를 둘러매는 시연을 바라봤다. 사랑스럽다느니 귀엽다느니, 그런 단어들론 정의 안 될 제 애인을 푸른 눈동자에 담아내며.

 

 

 

 

 

 

둘은 두시가 되어서야 시연이 끓인 콩나물국을 먹고, 세 시쯤에 코코아와 호빵을 먹으며 영화를 봤다. 그리고 네시쯤에서야 둘은 소파에서 시연의 담요를 나란히 덮고 영화를 틀어둔 티비 앞에서 서로에게 기대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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